유저가 구글 연동앱 사용, 축적한 데이터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적용…글로벌 1위 검색포털 데이터량도 경쟁 우위

지난 9월 21일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버전이 공개됐다. / 사진=구글코리아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직접 구글어시스턴트의 변화를 기록하며 단기간의 발전에 놀라워했다. 이는 구글의 뛰어난 기계 학습 기술인 머신러닝 때문으로 분석된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구글어시스턴트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네요’라는 제목으로 구글어시스턴트 사용기를 게재했다. 사용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빅스비와 LG전자 V30에 탑재된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을 비교했다.

 

처음엔 빅스비가 앞선 성능을 보였지만 사용할수록 상황은 역전됐다. 구글어시스턴트는 처음엔 음악을 틀기 위해서 음악 애플리케이션(앱)을 말한 뒤에 노래를 검색해야 했지만, 한 번 해당 음악앱을 사용한 뒤로는 노래 제목만 말해도  알아서 노래를 재생해줬다. 실제 최근 KBS 드라마 고백부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중 가수 소향의 ‘바람의 노래’를 방영 당시만 해도 ‘바람의 노래’를 노래 제목 전체로 인지하지 못하고 ‘바람’으로만 노래를 검색했지만, 최근엔 ‘바람의 노래’ 전체를 제목으로 인식해 제대로 된 음악을 재생했다.


A씨는 구글어시스턴트 발전 속도에 감탄했다. 이 게시글에 다른 이용자들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한 이용자는 “구글어시스턴트는 사용자들이 교육시켜야 한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인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구글 측 역시 다르지 않은 설명을 내놓았다. 구글코리아는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버전 성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이유로 ‘머신러닝’을 꼽았다. 구글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구글과 연동된 앱을 사용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학습을 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어시스턴트에 처음 명령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도 계속 명령하면 더 정확하고 필요한 답변을 전달한다”며 “예를 들어 구글어시스턴트에 ‘수현이 사진 불러줘’했을 때 다양한 수현이 중에서 사용자 딸인 수현이 사진을 불러주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꼽았다.

지난 9월 21일 V30이 출시되면서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처음 소개됐다. 현재는 V30 외에도 1.5GB 이상 램과 720P 이상 해상도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이상 버전 스마트폰이라면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기기에서 권한 설정 및 사용자 음성 인식 훈련을 통해 사용 설정을 한 후 홈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오케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계속 사용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어시스턴트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개인화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 빅스비 등 여타 인공지능 음성비서들도 머신러닝이 적용됐지만 세계 1위 검색포털을 가진 구글어시스턴트의 데이터량을 따라가긴 힘든 실정이다. 그만큼 구글어이스턴트에 발전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역대 최고 규모의 엔지니어 채용을 실시한다. 구글어시스턴트 부문을 포함해 카메라 부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부문, 사물인터넷 플랫폼 등의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