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황성호·최방길·홍성국 등 거론…황영기 회장은 연임 포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협회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방길 전 신한BNP자산운용 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4일 “현재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과 내 가치관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황 회장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 졌었다.
이에 업계에선 차기 협회장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정회동 전 KB증권 사장은 차기 금투협회장에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군에 이름을 먼저 올렸다. 정 전 사장은 앞선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회장 선거직에도 출마해 황영기 회장과 경합을 벌였었다.
정 전 사장은 흥국증권 사장,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KB증권 사장 등 중대형 증권사를 두루 거쳤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협회장직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 역시 지난 금투협 회장 선거직에 나선바 있다. 그는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쳐 2009~2013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맡았다.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사 중에선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뽑히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10월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군 자리에 정지원 현 거래소 이사장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는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명예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도 주요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2014년 말 KDB대우증권 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로 통합되면서 그해 11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아직 차기 협회장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관료 출신 올드보이들이 기웃거리는 다른 금융협회와 달리 정부 입김이 적다. 이번 후보군에도 관료 출신은 등장하지 않으면서 전직 투자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금투협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결의를 할 예정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금투협 공익이사 5명 중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하면 240여개 회원사가 투표권 60%를 갖고 투표를 진행해 1월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