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7300억원 적자 전망…1조5000억원 유상증자 추진
삼성중공업이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총 7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 여건 경색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6일 삼성중공업은 손익 적자를 포함한 연간 실적 전망을 조기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적자로 올해 매출 7조9000억원·영업적자 4900억원, 내년 매출 5조1000억원·영업적자 2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손익 적자에 더해 내년도 손익 적자 전망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앞서 현재 회사가 처한 일감부족 및 경영실적 악화 상황을 알리고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사용 방안까지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으로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등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이 가진 가용자금은 1조3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수주실적이 목표액 53억달러의 10% 수준인 5억달러를 기록한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고정비 부담 증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을 통해 내년까지 이어질 영업적자 및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경색을 견뎌 2019년 조선시황 회복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조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업황 회복 전망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예년과 달리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개했다”면서 “내년 실적 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은 협상 중인 수주 건을 포함하면 추가적인 실적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