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무드에 中노선 여객 감소폭 완화…정부 무비자 입국 혜택도 호재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해빙무드에 아시아나항공이 미소 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국 노선 여객이 급감하며 영업실적이 고꾸라졌는데, 새 정부 들어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2일 중국 단체 관광객 32명이 아시아나항공 OZ334편을 인용해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사드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한국행 단체 여행객 금지 조치 이후 첫 단체 여행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공식화된 건 아니지만 이번 여행 말고도 예약된 단체 여행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곧 영업부서에서 정확한 정보가 올라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호재는 또 있다. 정부가 무비자 입국이라는 파격 혜택을 내놓으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평창올림픽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 혜택 계획을 발표했다. 무비자 입국은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허용되며, 무비자를 통해 정상적으로 입·출국한 관광객에게는 향후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가 발급된다.

 

한국은 새 정부 들어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중 관계가 개선되며 올 상반기 급락했던 중국 노선 여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 여객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에 있지만 감소폭이 완화하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은 올해 4월 전년 동기대비 47% 줄어들어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전년 대비 여객 감소분이 745.2%에서 838.8%, 931.1%, 1029%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풀리며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중국 노선 실적 부진이 큰 이유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실적은 전체 국제 여객 실적의 21%를 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에게 중국 노선 실적 회복 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 보인다아시아나항공은 LCC와 제 살 깎기 식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차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에게는 중국 노선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몇 년 사이 저비용항공사(LCC)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점유율을 내어준 상태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항공자유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운수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에게 훨씬 유리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자국 항공사 성장을 위해 항공 자유화 협정을 꺼리고 있다. 물론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면 항공 자유화 협정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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