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럽 배터리 공장 설립·서산 설비 증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에 유럽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약 8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 착공 예정인 이 공장은 43만㎡ 규모로 연간 7.5GWh 가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완공 후 양산은 오는 2020년 초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헝가리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 및 운영하고 여기에 총 8402억 원을 투자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폴란드 공장을 완공하는 등 동유럽지역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동유럽 여러 국가를 검토한 결과 헝가리가 최적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유럽 시장 공략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관련 생산 설비 증설에도 20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대상은 충청북도 증평군 정보전자소재 공장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설비와 충청남도 서산시 배터리 공장에 배터리 셀 생산설비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증평 공장에는 150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설비 12호기와 13호기를 증설하기로 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19년 하반기다. 완공후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습식 분리막시장에서 점유율 2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산 제2 배터리 공장에는 7호 생산설비 증설이 진행된다. 1~6호기의 생산 규모는 연간 3.9GWh다. 여기에 이번에 증설할 7호기의 생산 규모는 0.8GWh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증설후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보유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SK그룹의 투자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SK 그룹에서는 지난 11월에만 SK에너지,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가 각각 투자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 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