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명 예상…외시 출신 B서기관과 행시 41회, 고참 비고시서 배출 전망
보건복지부가 조만간 국장급 승진 인사를 앞두고 있어 후속으로 진행될 부이사관(3급) 승진 심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로선 외무고시 출신 B서기관과 행시 41회 관료들, 고참 비고시 서기관들 중에서 발탁이 예상된다.
2일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고위직 중 본부의 공공보건정책관과 한의약정책관, 복지행정지원관,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기획조정부장이 공석인 상태다. 개방형인 공공보건정책관과 한의약정책관은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실제 복지부 내부 공무원 4명이 지원한 한의약정책관은 지난 1일 면접을 실시했다.
여기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에 복지부가 국장급 인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국장급 신규 임명자는 최대 6명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최소 5명의 국장급 보직에 새로운 인물이 임명된다는 전제조건을 감안하면 최소 3명 부이사관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결국 최소 3명의 부이사관 승진 티오(TO·정원)가 생기는 셈이다. 최대로는 5명 티오도 예상되지만 여러모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이사관은 서기관(4급)보다 한 단계 높으며, 고위공무원 나급인 국장급으로 올라가는 직급으로 이해하면 된다. 주로 각 국의 선임과인 주무과를 책임지게 된다. 최근에는 인사적체로 인해 부이사관 승진 후 주무과장을 2~3번 거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부이사관 승진 티오를 최소 3명으로 잡으면 고시 출신은 2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중 복지부에서 유일한 외무고시 출신인 B서기관은 이번에 승진이 유력하다. 당초 그와 고시에 합격한 연도가 같은 행정고시 39회 동기들이 모두 승진했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행시 39회는 모두 7명인데, 지금은 모두 부이사관 이상 직급이다. 지난 4월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과 임을기 장애인정책과장이 막차를 타고 3급을 달았다.
B서기관도 복지부에서 3대 과장으로 손꼽히는 보험급여과장을 역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3년의 유럽연합 파견을 마치고 지난 3월 복귀했기 때문에 4월 부이사관 승진심사에선 다소 불리함이 있었다.
39회 다음 기수인 행시 40회도 이번 심사에선 승진 대상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호원 청와대 행정관과 정영훈 지역복지과장이 지난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서기관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이스란 행정관 밖에 없다. 관행상 청와대에 파견돼 일하는 공무원은 청와대 시스템으로 심사를 받기 때문에 일단 제외되는 것이다.
공교롭게 행시 40회의 정경실 보험정책과장과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모두 청와대에 파견 중일 때 부이사관을 달았다.
이어 행시 41회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승진했던 김기남 부이사관(국방대학교 파견 중)을 제외하면 모두 서기관이다. 현실적으로 중국 주광저우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하는 오진희 서기관을 제외한 6명 모두가 후보군이다.
6명은 양동교 기초생활보장과장과 이상진 건강정책과장, 임호근 인사과장, 김충환 혁신행정담당관, 송준헌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최홍석 재정운용담당관(무순)이다. 이들의 능력이나 실력은 서열을 매길 수 없어 인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고시 공무원들 중에서는 10년 전후 기간을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고참급들이 부이사관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현재 복지부 산하기관 등 지방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행적으로 복지부에서는 비고시 출신 공무원이 경력이나 나이가 많을 경우 산하기관 등으로 전출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5자리의 국장급 유력후보에 대해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부이사관 승진 티오는 인사 발령 후에야 확정될 전망”이라며 “3급 승진심사가 올해 마지막 복지부 인사가 될 지 모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