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권 대출금리 과도한 인상 점검…'대출장사' 제동
다만 금융당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기로 함에 따라 이자 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의 지난달 코픽스 금리는 이미 금리 상승 기대감이 반영돼 전달 1.52%에서 1.62%로 상승했으며 대출금리도 따라 올랐다.
또한 대출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도 상승하게 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상품의 평균금리는 최저 연 3.01%에서 최고 3.73% 사이다. 예금 금리(12개월 치)는 연 1~2.10%에 형성돼 있다.
은행권이 기준금리 기준에 맞춰 예금과 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지만 소급 적용하진 않기 때문에 예대마진 차익만큼 은행에 수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두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예견됐지만, 경기 회복으로 완만하게나마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통상 시장금리가 25bp(1bp=0.01%p) 오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3bp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 NIM은 6bp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준금리 영향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대출 이자 수익 상승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억제에 나섰고 금융당국도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의 대출 장사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금융회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실제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감독원과 함께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당장 대출 수요가 줄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이자 수익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은행들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무시하면서까지 대출 수익을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다. 대출 금리 상승에 정부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