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집계서 14.5% 점유율로 인텔 제쳐…메모리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 1위 수성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추월했다. 메모리 시장에서도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와 무선 시장이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4.5%를 기록해 13.9%에 그친 인텔을 0.6%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를 두고 IHS마킷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공식적으로 전세계 1위 반도체 공급업체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2분기에는 인텔이 간발의 차로 1위를 수성했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14.9% 성장하는 동안 인텔은 9% 성장하는 데 그친 탓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6.2%), 마이크론(5.5%)가 3, 4위를 차지했다. 퀄컴(4.0%)은 브로드컴을 제치고 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상위 5개사의 점유율 합계는 4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가 증가한 수치라고 IHS마킷은 설명했다.
상위 20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낸 건 애플과 AMD(Advanced Micro Devices)였다. 두 업체는 한 분기 만에 각각 46.6%, 3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범위를 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좁혀보면 한국 기업들의 지배력이 단연 도드라졌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3분기 40.8%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수성했다. 2위 SK하이닉스도 지난 분기보다 20.5%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점유율을 19.9%까지 끌어올렸다. 3위 마이크론과 4위 도시바의 점유율은 각각 17.7%, 6.8%로 집계됐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수차례 어깃장을 놓은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은 6.1%였다.
IHS마킷은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139억달러로 1017억달러였던 2분기에 비해 12%가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가격과 무선 시장 강세 덕분에 4분기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이 추산한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428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가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시장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D램의 경우, 3분기 시장규모는 198억달러로 됐다. 모바일과 서버 D램 강세가 가격과 출하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낸드 역시 계절적 수요를 등에 업고 시장규모를 129억달러로 키웠다.
무선 시장 성장세도 도드라진다. IHS마킷에 따르면 3분기 무선시장 규모는 348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31% 비중을 나타냈다. 올해 무선시장 규모는 1310억달러에 달할 거라는 게 IHS마킷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