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화원장으로 자리 옮겨…새 MC사업본부장엔 황정환 부사장

30일 인사를 통해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준호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 사진=LG전자

10분기 연속 적자에 이번에는 결국 물러났다. 그간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조준호 사장 얘기다. 조 사장은 지난해에도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재신임을 받았었다. 조 사장은 LG그룹의 인재양성기관인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폰 부활의 특명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에게 넘어갔다.

30일 단행된 ㈜LG와 LG전자 인사를 종합하면 조준호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장에서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하고 신임 MC사업본부장에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이 임명됐다. 황 신임 MC사업본부장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을 겸한다.

이에 따라 2014년 말 취임한 조준호 사장은 결국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자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인사 때부터 조 사장 거취에 주목해왔다. MC사업본부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MC사업본부 적자는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적자도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조 사장이 재임한 3년 간 G시리즈 뿐 아니라 V시리즈 등 플래그십이 시장에서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그나마 보급형 폰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수익성 훼손을 방어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과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이 수익악화의 핵심 원인이다.

지난 3분기에도 MC사업본부 적자는 3753억원에 달했다. 이 와중에 TV가 효자노릇을 한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9.9%의 영업이익률로 압도적인 수익성을 나타냈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시장서 선전한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도 8.5%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줬다. MC사업본부만 홀로 실적이 계속 뒷걸음질 친 셈이다.

LG폰 부활의 특명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정환 신임 본부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HE연구소장이던 황 부사장은 지난 7월부터 MC사업본부로 옮겨 단말사업부장을 맡아왔다. 단말사업부는 본부장 직속조직으로 올해 신설됐다. 

 

LG전자는 황 부사장에 대해 “차별화된 올레드 TV 신제품을 개발했고 7월부터 MC단말사업부장 맡은 후 사업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소개했다.

황 부사장의 첫 시험대는 4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다. V30가 호평을 받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틈바구니에 빠진 터라 좀처럼 틈새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V20의 성적표는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게 위안거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30는 LG 스마트폰 중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높아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4분기 판매량은 110만대 기록을 세운 V2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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