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정지원‧이동빈·김태영 줄줄이 '수장' 올라…부산출신 금융인 모임 '부금회'도 관심

부산 출신 금융인. (사진 왼쪽부터) 김지완 BNK 하나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내정자 / 사진 = 뉴스1, 한국증권금융, SH수협은행, 연합뉴스

새 정부들어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에 이어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내정자​까지 이번 정부들어 빈 자리가 만들어진 금융관련 단체 또는 기관의 수장직을 부산과 연고가 있는 금융인들이 줄줄이 채우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인물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회장은 경주 출생이지만 초등학교 때 부산으로 이사해 부산중학교, 부산상고, 부산대를 졸업해 부산과 인연이 깊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부상상고 동문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역임해 BNK금융지주로 옮길 당시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한 몫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장취임후 2개월 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BNK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뒤이어 등장한 부산 출신 금융인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부산 대동고를 졸업한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이사장 역시 부산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노조의 반대도 컸다. 정 이사장이 행정고시를 거친 관료 출신이란 점을 들어 노조가 모피아’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부산 출신으로 금융기관 수장에 올랐다. 이 행장은 강원도 출신이지만 부산대를 나와 부산계로 꼽힌다. 이 행장은 SH수협은행의 행장 공모가 세번이나 불발되는 진통을 치른 끝에 선임된 행장이다. 직전 이원태 행장이 지난 4월 임기 만료됐지만 행장 공모가 난항을 거치며 10월 들어서야 이 행장이 자리에 앉았다.

 

부산출신 금융인의 약진은 김태영 은행연합회 내정으로 이어졌다. 김 내정자는 27일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영남상고를 졸업한 그는 주산 특기생으로 농협에 입사했다. 김 회장 내정자는 농협통으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그간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 아니다. 내정 직후 주변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 굵직한 경력의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던 터라 그가 내정된 것은 '깜짝 인선'으로 불릴만하다.​ 

 

그는 부산 출신 뿐 아니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의 인연도 화제다. 임 위원장이 농협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김 회장 내정자가 부회장으로 인연을 맺었고 농협 신경분리 전 신용사업 대표를 맡아 NH농협은행을 키웠다. 이번 연합회 회장 후보도 임 전 위원장이 이경섭 NH농협행장에게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 출신 금융인이 부상하면서 이 지역 금융인 모임인 부금회도 주목받고 있다. 부금회는 수도권 지역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으로 지난해 3월 결성됐다. 부금회는 단순한 사교 모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지원 이사장은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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