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코나 생산라인 증설은 임단협 위반”…사측 “불법파업”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서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누르고 판매량 1위에 올라선 현대자동차 코나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가 코나 생산 확대를 위해 노조에 라인 증설을 요청한 이후 진행된 노사 협의가 충돌을 빚은 탓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생산라인을 멈추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현대차 사측의 일방적인 코나 물량 투입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 차량 생산을 멈추고 전면 파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월부터 소형 SUV 코나 생산 확대를 위해 기존 11라인에 이어 12라인에서도 코나 생산에 나서기로 하는 데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두 달 가까이 노사 간 의견 충돌을 빚으며 지연됐다.

앞서 노조가 코나 생산 라인 추가 이전에 공장 내 창문 설치 및 협력업체 생산 부품의 울산1공장 공정 이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측은 생산라인 창문 설치는 현행 소방법에 위배되는 등 노조 요구는 무리하다고 판단해 코나 생산 라인을 늘렸다.

이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회사가 신차종 투입 시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가 심의·의결한다'는 요지의 단협을 위반했다​며 ​위원장이 나서 직접 중재 노력을 기울였지만, 회사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물량 투입 문제는 올해 임단협 파업권에 들지 않은 내용이라 불법 파견이라고 보고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생산 라인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 사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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