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SK에너지, 최저 알뜰주유소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 앞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기름값이 17주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유가는 앞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정치불안이 이어지면서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6.5원 오른 ℓ(리터)당 1526.8원으로 나타났다. 17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6.4원 상승한 1318.6원/ℓ로 집계돼 18주 연속 올랐다.

상표 중에서는 SK에너지 제품이 가장 비쌌다.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11월 셋째 주보다 6.1원 오른 1551.6원/ℓ, 경유 가격은 5.8원 상승한 1344.0원/ℓ를 나타냈다. 그 뒤는 휘발유 가격과 경유가격 각각 1528.6원/ℓ, 1321.0원/ℓ를 기록한 GS칼텍스 제품이었다.

같은 기간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5.7원 오른 1493.2원/ℓ로 집계됐지만 전체 제품 중 유일하게 1400원대를 수성했다. 알뜰주유소는 경유가격도 1285.7원/ℓ로 가장 낮게 유지했다.

휘발유의 경우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는 58.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의 같은 격차는 58.2원이었다. 휘발유는 직전 주보다 격차가 늘었고 경유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이 지역 휘발유는 직전 주보다 9.2원이나 1513.6원/ℓ를 기록했다. 비슷한 지리적 위치에 있는 경남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1501.2원/ℓ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630.4원/ℓ(5.9원↑)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103.6원 높았다.

국내유가는 앞으로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글로벌 경제 회복이 원유 수요를 늘려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또 미국 주요 지역 송유관 누유 사고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큰 유가 상승의 동력은 최대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불안이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은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64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부패 숙청에 따른 정치불안이 시장 유동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감산을 적극 지지하는 빈 살만 알사우드(32) 사우디 왕세자 권력이 강화될수록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자국에 유리한 안정적인 유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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