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온라인 성공후 부침 겪어…뮤 IP 활용 모바일게임으로 부활 노려
2000년대 초반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온라인 MMORPG들이 전성기를 열어가기 시작할 무렵, 또 하나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이 탄생한다. 바로 ‘뮤 온라인’이다.
뮤 온라인은 2001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국내 대표 장수 MMORPG이다. 뮤 온라인을 만든 곳은 당시 신생 개발사였던 웹젠이다. 뮤 온라인은 한국 최초의 3D 그래픽 MMORPG로 당시 출시된 게임과 비교해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뮤 온라인은 2004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당시 뮤 온라인은 일 평균 동접자수만 10만명에, 모집 회원 역시 850만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뮤의 성공에 힘입어 웹젠 역시 신생 업체에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며 한 때는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썬 온라인’, ‘헉슬리’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웹젠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다. 특히 뮤 성공 신화의 주역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충을 겪게 된다.
웹젠은 이후 많은 변화를 겪는다. NHN 자회사였던 NHN게임스는 지난 2008년 웹젠 주식 10.5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같은 해 10월 웹젠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이후 NHN게임스는 2010년 웹젠에 흡수 합병되고 웹젠의 최대 주주로 NHN이 자리하게 된다. 2013년에는 NHN 게임사업 부문에서 분할된 NHN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됐고, 웹젠은 NHN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6년 NHN엔터는 웹젠 지분을 전량 매각, 두 회사의 관계는 끝을 보게 된다.
하락세를 걷던 웹젠은 뮤 IP를 통해 다시 한번 반전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뮤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이 중국에서 높은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웹젠은 2014년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과 함께 뮤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전민기적(뮤 오리진)’을 중국 현지에 출시했다. 전민기적은 출시 첫 달 3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다.
전민기적의 흥행을 확인한 웹젠은 2015년 국내버전인 ‘뮤 오리진’을 개발, 한국으로 역수출해 다시 한번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뮤 오리진 성공에 힘입은 웹젠은 2015년 매출 2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35억원) 대비 대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최근 웹젠의 매출은 다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웹젠은 지난 3분기 매출 358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6.3%, 24.1%, 63.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8.1%, 32.8%, 71.7%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이 정체된 탓이다.
웹젠 관계자는 “3분기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정체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신작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은 모바일 MMORPG ‘아크로드 어웨이크’와 웹게임 ‘뮤 템페스트’를 올해 안에 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뮤 오리진의 후속 게임인 ‘기적MU: 각성’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뮤 IP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현재 웹젠의 경우, 뮤 시리즈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뮤 오리진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뮤 온라인의 후속작인 ‘뮤 레전드’, 지난해 출시한 웹게임 ‘뮤 이그니션’ 등 주요 흥행작들 대부분이 뮤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앞으로 선보일 신작 또한 대부분 뮤 IP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웹젠도 뮤 이외에 다른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여럿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거나 개발이 중단됐다. 뮤 IP를 이을 후속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엔씨소프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게임사”라며 “당시 뮤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다. 그러나 이후 후속작들이 대거 흥행에 실패하면서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뮤 오리진을 필두로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뮤 IP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은 향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