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펙에 해외 기업으론 두 번째 공급계약…사드보복 해소 국면 분석도

한국타이어가 생산하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 사진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중국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과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과 경제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국영 기업과 타이어 유통 계약이 체결된 만큼, 중국의 경제 보복이 해소 국면을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타이어는 해외 타이어 생산 업체 중 두 번째로 시노펙에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중국 내 3개 타이어 생산 업체와 프랑스 타이어 생산업체 미쉐린으로부터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공급받아 중국 내 약 3만1000개의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시노펙과 맺은 공급 계약이 승용차용 타이어가 아닌 트럭·버스용 타이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트럭·버스용 타이어 차량 하중, 운행 시간과 거리 등에 차이가 있어 승용차 타이어보다 제동 성능, 내구성, 마모 방지 등에서 더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중국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영 기업과 제품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타이어가 가진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한 만큼 향후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노펙은 1998년 설립돼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500대 기업 중 3위를 차지한 자산규모 3100억 달러의 아시아 최대 석유정제 기업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