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요인 회피 생활습관 필요…심한 천식 발작은 호흡곤란·기침·천명 동시 진행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사시사철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로 국내 천식 환자들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찬 공기 노출 등 천식의 악화요인을 피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권유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강세를 보이는 미세먼지가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주로 봄철 발생하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 매연 등에 의해 만들어진 황산염, 질산염 등이 주성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외교분쟁을 우려하는 한국 정부가 공식 발표를 못 하는 것일 뿐, 미세먼지 중 중국발 비중이 최대 80%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최근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과 횟수가 증가하면 천식 악화로 병원 진료나 입원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미세먼지인 PM10이 일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하면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4.1% 증가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다.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다. 악화 요인은 기관지를 자극할 만한 요인을 지칭한다. 예컨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이다. 

 

천식의 대표적 증상은 호흡곤란과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등이다. 심한 천식 발작은 이같은 증상들이 동시에 오기도 한다. 이에 즉각적 응급치료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천식 치료로는 약물요법과 천식 원인 물질을 찾아 원인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요인으로부터 회피하는 요법이 있다. 이 회피요법은 천식 예방과도 관련돼 있다. 즉 천식 악화요인을 최소한으로 사전 차단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도 일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앞서 언급됐던 미세먼지도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미세먼지 수치를 수시로 체크해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최악의 경우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가 아닌 정상인도 갑작스러운 노출은 좋지 않다. 날씨가 흐리거나 저기압일 때 천식 환자들은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들 중 상당수는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경우 기관지 수축이 와서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천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가능한 찬 공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심리적 상태가 천식 발작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시험이나 집안 일로 신경을 쓰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천식 증세 악화 사례가 발견된다. 심리적 긴장을 할 경우 부교감신경이 자극돼 기관지 수축이 심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유진 상계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 환자는 우선적으로 악화요인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악화요인을 피하거나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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