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소비 유출 대응 위해 최대 70% ‘할인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현지 시간)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구족을 잡기위한 국내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의 광군제와 빼빼로데이에서 재미를 봤던 유통업계가 직구족들의 쇼핑활동이 활발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할인전’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는 국내 물가의 상승세와 소비성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수입은 약 1740만건으로 2013년 1115만건보다 600만건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직구족들이 해외직구로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건강식품이었다. 건강식품은 지난해 약 350만건 가량이 수입돼 전체 해외직구 품목 중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장품(243만건), 전자제품(117만건)도 많은 수입량을 보였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제품군에서 직구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는 건강기능식품 직구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의 원료와 성분, 부작용 유발 원료 등을 모두 볼 수 있는 모바일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한 국내 유통업계의 맞불작전도 눈길을 끈다. ‘할인에는 할인으로’ 대응하는 가격전략이 직구족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내 백화점·아울렛·홈쇼핑·리바트·한섬·렌탈케어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쇼핑 대축제를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1일간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대형 할인행사로 인해 국내 소비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행사 시작일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하루 앞서 잡았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개점 24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일주일간 겨울 제철 먹거리와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내년 1월 8일까지 신라면세점 전 점에서 브랜드 및 품목에 따라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레드세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픈마켓도 할인전에 뛰어들었다. G마켓은 오는 30일까지 ‘블랙세일’을 열고 각종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해 내놓기로 했다. 옥션은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