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도 7만 9998가구로 전국 입주물량 절반 넘어…이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도 116.8로 하락
앞으로 3개월간 수도권 입주물량이 가히 쏟아질 전망이다. 전국 입주물량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치여서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현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15만444가구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8만8000여가구)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폭이 크다. 앞으로 3개월간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7만9998가구다. 증가율로도 전년동기에 비해 96.8%가 늘어난 물량이다. 이 기간 지방 입주물량은 7만44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어난다.
전세공급 과잉으로 인한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8일 기준 140.4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11월 13일 기준 116.8까지 낮아졌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까지 분포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입주물량 공급과잉이 역전세난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갭투자(전세를 끼고 여유자금, 대출 등으로 주택구매)가 성행하며 전세물량이 상당수 시장에 공급됐다”며 “대규모 입주물량 공급이 수도권 역전세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역별 세부 입주물량
수도권은 12월 인천서창2(1908가구)‧파주운정(3062가구) 등에서 3만3787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에는 다산진건(2801가구)‧화성동탄2(3012가구) 등에서 2만4515가구가, 2월에는 인천도화(2653가구)‧시흥배곧(2695가구) 등에서 2만1696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방은 12월 울산호계(1187가구)‧내포신도시(1709가구) 등에서 2만3533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에는 대구혁신(822가구)‧천안레이크타운(1730가구) 등에서 1만9479가구가, 2월에는 부산대연(3149가구)‧전주에코시티(2808가구) 등에서 2만7434세대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