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중 유일한 고졸…여성 임원중에선 40대 초반 약진

남정만 삼성전자 신임 상무. / 사진=삼성전자

16일 단행된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고졸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남정만 상무는 만 19세 5개월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엄밀히 따지면 졸업 전 입사다. 1967년생인 남 상무는 1986년 2월 전남기계공고를 졸업했다. 그가 삼성전자에 공식 입사한 날짜는 같은 해 1월 1일이다.

남 상무는 입사 후 15년 간 냉공조사업부 냉장고개발그룹에서 일했다. 2001년 3월부터 2007년 1월까지는 시스템가전사업부 냉기개발그룹으로 옮겨 책임 역할을 맡았다. 또 2007년 2월부터 2년 5개월 간 생활가전사업부 냉기개발그룹에서 수석을 역임했다.

이어 생활가전사업부 제품기술그룹 수석과 TSE-P(태국) 수석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활가전사업부 냉장고기술파트장을 지냈다.

냉장고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남 상무는 만 50세인 올해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직에 앉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의 상당비율이 반도체(DS)사업부문으로 쏠려있는 걸 고려하면 남 상무의 승진은 특히 눈에 띄는 사건이다.
 

정혜순 삼성전자 신임 상무.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고졸 출신 임원은 양향자(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 상무다. 양 최고위원은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2007D램설계팀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고졸이자 여성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진출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 승진자들의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7명의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 발령냈다. 이는 2015(8)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40대 초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신임 상무 중 최연소는 1975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정혜순 상무다. 정 상무는 부산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 유럽 S/W Lab 책임과 Global GSM S/W개발그룹 수석을 역임했다.

정 상무보다 한 살 많은 만 43세의 정지은 상무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제일기획 AP팀 대리로 입사해 VD사업부 브랜드마케팅파트장과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장을 지냈다. 또 만 44세인 지혜령 상무는 해외홍보그룹 담당차장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담당부장을 역임했다. 같은 나이의 김승리 상무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에서 일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Fellow 1명, Master 15명 등 총 221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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