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3개월 연속 유류할증료 1단계씩 상승…항공사들 수익관리 ‘고심’
국제선 비행기 표 값이 오를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 기조로 돌아서며 유류할증료 단계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대까지 떨어졌으나, 7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0달러를 넘어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단계에서 3단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0단계를 유지해 별도 부과금이 없었다. 그러나 10월 1단계로 올라선 이후 11월 2단계, 12월 3단계로 3개월 연속 1단계씩 상승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 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이면 단계 별로 요금이 부과된다. 다만 150센트 이하일 경우에는 할증료가 면제된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170.02센트로 3단계에 해당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로 다른 유류할증료 부과 시스템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1만마일 이상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해 최소 3천600원부터 최대 2만4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천마일 이상 등 총 9단계로 나뉘어 3천600원부터 최대 1만6천8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붙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적용 구간이나 금액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따로 없다”며 “각 항공운송업체들의 노선과 항공기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각 사가 유류할증료 부과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면 기획재정부 등과의 회의를 거쳐 승인해주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영업이익 관리는 더욱 힘들어 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유가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오르며 유류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며 “이 때문에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에서 손실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