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부문 실적 부진한 반면 화물 부문 실적 상승 뚜렷…사드 완화 등 4분기 실적 상승 기대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이 서로 닮은꼴로 나타났다. 두 업체 모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아울러 여객 부문 보다는 화물 부문 실적이 두드러졌는데,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체들이 여객 부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14일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3조21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5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보다 22.7%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지난해 5108억원과 비교해 88%나 감소했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액 증가는 화물 부문이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휴대폰·반도체 등 IT 화물 수요를 비롯, 특수화물과 신선화물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운송실적 또한 지난해보다 8.8% 늘어났다. 이에 전체 국제 노선 화물 실적 또한 고르게 증가했는데, 일본노선 31%, 대양주노선 20%, 동남아노선 8%, 미주노선 7%, 중국노선 6% 등의 노선이 고른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여객부문 실적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한령 이슈에도 불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객수송이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다만 여객 노선 수익은 전년에 비해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공교롭게도 지난 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88.9%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여객 부문 실적보다는 화물부문에서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객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었지만 화물 부문에서 매출이 21% 늘어났다.
두 업체는 모두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4분기 관련 여객 부문은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 등 긍정적 실적 요소가 기대된다”며 “동남아 및 구주 노선 위주로 공급을 중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중국 한한령 해소 시 대기수요 유입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만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주시 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