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볼륨모델 5시리즈, E클래스 추월…수입 중형세단 이어 중형 SUV 시장서도 경쟁 가열
14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 5시리즈는 최근 들어 벤츠 E클래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5시리즈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총 1만5655대가 팔려, E클래스 누적 판매량 2만6368대에 1만대 가량 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5시리즈 연식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올 상반기 다소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BMW는 9월과 10월 5시리즈를 각각 3215대, 2247대 판매하며 E클래스 월별 판매량을 앞질렀다. E클래스 역시 9월과 10월 각각 2823대, 1317대 팔려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5시리즈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중형 세단 시장과 달리, 중형 SUV 시장에서 BMW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BMW X3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477대로 벤츠 GLC 클래스 3599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2월까지는 서로 엇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3월 이후 GLC 클래스가 X3를 크게 따돌렸다.
BMW는 X3 신차효과를 앞세워 GLC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시된 X3는 기존 모델에 비해 공차중량이 55㎏ 줄어드는 등 상품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게 BMW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X3의 GLC 추격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X3 신차효과와 맞물려 GLC 판매량이 지난 6월 이후 감소세에 있기 때문이다. 6월 767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GLC 클래스는 7월 321대, 8월 440대, 9월 191대, 10월 82대로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며 “볼보가 최근 출시한 XC60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GLC에 집중됐던 판매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X3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X3의 뚜렷한 신차효과가 시장에 나타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X3는 M 스포츠 패키지 2 종과 함께 xLine 2종을 출시할 예정인데, xLine 2종은 현재 환경부 인증 단계에 있어 정확한 판매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BMW는 현재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2종의 사전계약만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BMW X3가 5시리즈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단 시장의 5시리즈 역할을 SUV 시장에서는 X3가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SUV 라인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면서“신차효과는 금방 나타날 것이며 X3가 기존 높은 인기를 자랑한 만큼, 시장 주도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