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수익성 개선…美·中, 통상 압박 부담

태양광 업계가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속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셀 제조라인을 확인 중인 한화케미칼 연구원 / 사진=뉴스1
태양광 업계가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속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요 수입국 통상 압박에 언제든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여지가 상존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6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속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OCI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1% 상승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한화케미칼 역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8월 말 ㎏당 16달러대를 돌파했고 10월 말에는 16.68달러까지 상승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을 14달러 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격은 수익이 나는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014년 kg당 20달러 수준에 거래됐으나 지난해에는 1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태양광 업계에서는 마냥 미소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의 정비보수 덕분에 공급이 줄어든 점이 크다"며 "중국 업체들의 생산이 정상화되면 공급량이 늘어 상승세가 꺽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 경쟁도 부담이다. 중국 GCL은 4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에 착수했고 롱웨이 그룹도 5만톤 설비 투자 계획을 내놨다. 두 곳만 놓고봐도 9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 전세계 생산능력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도 부담이다. 중국에서는 이달 중 폴리실리콘 반덤핑 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에게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중국은 중국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2.4%~48.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31일 태양광전지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TC의 권고를 바탕으로 내년 1월까지는 구체적인 조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의 통상 압박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냐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갈릴 전망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 가운데 OCI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은 미국 정부의 결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을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매출을 놓고 보면 OCI는 중국 수출 비중이 약 70% 수준, 한화케미칼은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 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OCI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반덤핑 재조사로 추가적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라며 "다만 중국 시장에서 반덤핑 제재에 걸릴 만한 일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에 크게 저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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