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환자 위험…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권유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고모(78·여)씨는 10년 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아왔다. 얼마전 자택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그릇을 옮기던 중, 좌측 손발의 힘이 빠지고 발음이 어둔해지는 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고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뇌졸중이 의심돼 뇌전산단층촬영(Brain CT)와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씨는 급성 뇌경색 악화 가능성과 정밀한 평가를 위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이처럼 겨울을 앞두고 일교차가 큰 요즘 고령의 노인들에게 뇌졸중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겐 지속적인 의약품 복용을 권유한다. 또 고령과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예방을 위해 규칙적 운동과 금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여 혈관이 터지기 쉽게 된다. 이중 뇌혈관이 막히거나 또는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이 뇌졸중이다.        

 

구체적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돼 생기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졸중에서 8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게 뇌경색이다. 과거에는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노인 질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요즘에는 30~40대 뇌졸중 발병도 늘어나고 있다.

 

뇌졸중 증상은 △반신불수 △감각이상 및 감각소실 △두통 및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발음장애 △안면신경마비 △운동실조증 △시각장애 △복시 △연하곤란 △혼수상태 △치매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같은 뇌졸중 증상의 공통점은 갑작스럽게 생긴다는 점이다.

 

이처럼 치명적인 뇌졸중은 후유증을 남기거나 최악의 경우 환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발생 초기 환자는 물론, 주변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무조건적인 병원 이송보다는 119에 즉시 신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119를 통해 이송하게 되면 이송 도중에도 치료가 가능하며, 전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등 지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또 심근경색이나 말초혈관질환 등 혈관질환 경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거 뇌졸중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병원 의사가 처방하는 의약품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필수다. 뇌졸중 환자들은 항혈소판제나 스타틴제제, 고혈압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앞서 언급했던 고령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해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고 ▲금연 ▲건강검진을 이용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술은 먹지 않고 불가피한 경우 하루 한두잔 이하로 줄이기 ▲스트레스 줄이기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금연은 뇌졸중 예방에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꼽는다. 담배연기 속 해로운 물질이 혈관을 좁게 만들고 뇌혈관 손상을 가속화시켜 뇌졸중 위험을 1.5배에서 최대 3배까지 높이게 된다.    

 

박중현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환자들이 가능하다면 걷는 게 제일 좋다”며 “걷는 모습만으로 증상이 어떤지 확인이 되고, 걷는 행동이 뇌를 자극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어 “혼자서 금연이 힘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같은 주변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면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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