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셀 조립공장 생산 차질…“테슬라 자금 수급 악화될 것”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대량 생산 일정을 내년 3월로 연기했다. 테슬라는 올해 말 모델3를 매주 5000대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배터리셀 조립공장에서 불거진 생산 차질로 결국 대량 생산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3일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아우토바인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대량 생산을 올해 말이 일정을 아닌 내년 1분기 말로 예측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시트, 도장, 스탬핑 등 작업 공정에 한정해 주당 1000대 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디팍 아후자 최고재무관리자(CFO)와 함께 1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모든 병목 조건들을 해결하는데 정확히 얼마가 걸릴지 또한 언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전 세단보다 가격대가 낮은 모델3를 주력 모델로 내놓고 지난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나 당초 계획보다 제작이 지연되면서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 위기에 내몰렸다. 모델3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8월까지 전세계 시장에 10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모델3 생산 병목 현상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가 언급하고 있는 생산 지연 문제가 공정 자체보다 자동화율과 관련한 공장 설계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토바인 관계자는 “테슬라가 공장 시설 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율을 적정하게 설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목 현상에 대한 적절한 해결이 지연되면서 테슬라가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지난 7월 출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 사진 =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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