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당 상향 전망·SK이노베이션, 전자투표제 도입

정유·화학 업계가 실적 호조 속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배당금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했고 SK이노베이션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전경 / 사진=뉴스1

정유·화학 업계가 실적 호조 속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정유 4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총2조5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실적 경쟁 속에 각각 70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 업체 중에는 GS칼텍스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고 화학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모두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 속에서 주요 업체들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배당금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했고 SK이노베이션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6일 ​​2017 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 및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여 내년도 배당액은 2016 회계연도 대비 적정수준 증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4분기 중 추가 공시를 통해 안내 할 예정​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정유 업계에서도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정유 업계는 과거부터 고배당을 유지해온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는 4분기에도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 화학 업종에서 가장 배당이 후한 곳으로는 에쓰오일이 꼽힌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7.32%로 정유 업종에서 가장 높았음은 물론,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은 올해도 호실적에 이은 고배당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3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6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배 가까이 높아졌다. 4분기에도 지난해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4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주요 업체 가운데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들은 그동안 대부분 매해 3월 말에 주주총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서면으로만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는다면 의결권 행사가 어려웠다. 

 

전자투표제와 별도로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 늘어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고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지급한 배당액은 주당 6400원에 달했다. 직전년도에 비해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아직 예상하기 이르지만 계속해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업황이 업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된 이익을 기반으로 현금 창출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시가배당률이 3.9%로 예상돼 배당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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