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고급 레지던스 분양·청담일대 상권 기대감 고조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오젠 거리. 제주도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1000명이 방문한 이후 대규모 외국 관광객이 방문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지만 사드보복으로 발길이 뚝 끊겼다. / 사진=뉴스1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유커의 귀환 가능성에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자취를 감춘 부동산 투자수요 자리를 중국자본이 메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분양에 나섰다가 사드 사태로 대거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던 고급 레지던스 분양업계가 마케팅 채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내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중국 부호들의 관심이 높았던 상품이다. 롯데는 작년 중국에서 자산가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지만 사드 직격탄으로 본계약 진행에 큰 차질을 빚으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양국관계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전용면적 133~829㎡, 223실 규모로 3.3㎡당 분양가는 800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는 50억원대부터 펜트하우스는 300억원까지 다양하다.

부산 해운대구에 지어지는 ‘엘시티 레지던스’ 역시 마찬가지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당초 국내 수요보다는 해외, 특히 중국인 부호를 타깃으로 내놓은 상품이었다. 때문에 사드 보복조치는 꽤나 치명적이었다. 국내 수요자로 분양율을 절반 이상 채우기는 했지만, 이에 앞서 분양한 아파트 ‘엘시티 더샵’ 흥행에 견주어보면 아쉬운 감이 컸다. 업계는 한중관계가 복원되고 이전처럼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구입 및 투자가 이뤄진다면 엘시티 레지던스 역시 금방 완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 자회사 그린랜드센터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에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호텔레지던스’ 850실 분양에 나섰으나 사드 여파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곳 역시 양국 간 냉기가 풀리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해 상권이 크게 위축됐던 청담동은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커가 많이 들르는 곳은 명동과 신촌, 홍대 일대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청담동 역시 유커가 한시간 만에도 관광버스 십수대로 유입되며 교통혼잡을 일으킬정도로 많이 찾았다. 그러나 사드 보복으로 유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임대료를 내던 2군 명품매장과 성형외과들은 문을 닫거나 경영 위기에 빠졌다. 최근 들어서야 다시 손님맞을 채비를 하며 온기가 도는 양상이다.

한편, 업계는 중국 정부의 해외 송금 규제로 중단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규모 공사도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뤼디 그룹의 제주헬스케어타운(공사비 1조5000억원)과 지유안그룹의 서귀포 복합관광단지(2700억원) 공사가 지난 6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한풀 꺾인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거운 열기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토지는 2013년 262만㎡에서 2014년 753만㎡, 2015년 914만㎡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842만㎡로 한풀 꺾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에 개발호재나 미래가치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서서시 관심을 두고 있다”라며 “중국인의 해외 외화 반출까지 허용된다면 회복이 더 빠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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