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3분기 영업익 170% 급증, 4분기 최대치 경신 확실시…내년엔 ‘5000억’ 벌 듯
아이폰X 물량이 늘수록 LG전자 연결자회사 LG이노텍의 위상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수혜는 입고 있다. 최대고객 애플 탓에 변수가 불거졌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은 170%나 급증했다. 4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게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내년에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을 맞이하리라 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9% 증가한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서도 72%가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787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1%가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광학솔루션 분야서 매출이 55%나 급증했는데 상당부분 카메라 모듈 덕분이다.
어떤 면에서 보나 호실적이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생산 차질 탓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8과 아이폰X(텐)에 듀얼카메라와 3D 센싱모듈을 공급한다. 애플은 LG이노텍 매출 비중에서 50%를 차지하는 최대고객이다.
하지만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드물다. 출시가 미뤄졌지만 아이폰X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이폰X에 신기술 적용 모듈과 관련한 지연으로 대기 수요 상태”라면서 “당분간은 아이폰 8+의 판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덕분에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또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공히 15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 영업이익 150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북미 고객사향 부품 공급 본격화와 3D 센싱 모듈의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 안정화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D 센싱모듈은 아이폰X에서 페이스ID를 가능케 ‘트루 뎁스’ 카메라의 부품 중 하나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트루뎁스 카메라 채택 제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경쟁 기업 진입도 변수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한동안 LG이노텍이 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LG이노텍은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X 카메라 모듈의 경우) 난이도가 일반 카메라 모듈과 비교해 상당 부분 어렵다”라면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진짜 황금기를 내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X 출하량이 내년에 크게 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3000억원대로 예상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2018년 5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LG전자의 연결자회사인 LG이노텍은 부진한 MC사업본부를 제치고 가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익처로 거듭날 전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아이폰X 출하량을 2억2000만대로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LG이노텍의 수혜는 유력하다”며 “LG이노텍의 2018년 듀얼 모듈 공급 수량은 약 1억3000만대로 추산돼 2017년보다 43%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