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법인 대리점 간 갈등 봉합 방법 없어…르노삼성 “법인대리점 구축은 장기적으로 지향”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장이 1년 7개월 만에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로 임기를 마치는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추진해 온 판매 거점 재구축 작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박 사장은 올해 초 르노삼성 판매 대리점을 250개로 늘리는 영업망 확충 계획을 내고 수입차 판매법인 딜러사를 끌어들였다. 제작사가 차량을 생산·수입하면 딜러사가 판매와 사후서비스를 맡는 수입차 형식을 르노삼성에 차용한 것이다.
다만 박 사장이 오는 31일 사임하면 판매 재구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개인 사업자 대리점 및 르노삼성 정비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불거진 판매 거점 재구축 사업을 향한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르노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판매법인 딜러사에 의한 대리점 구축은 직영 대리점과 개인 사업자 대리점으로 양분됐던 기존 국산차 판매 방식과 다르다.
26일 르노삼성 판매 영업 일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97개였던 르노삼성 판매 대리점은 지난달 기준 220여개로 늘었다. 이중 직영 대리점과 개인 대리점 100여곳을 제외한 절반 넘는 대리점이 판매법인 딜러사가 운영하는 대리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법인 딜러사는 폴크스바겐 판매 딜러사였던 유카로오토모빌과 이외 유니크오토모빌, 비전모터스 등이 각각 포함됐다.
문제는 퇴임이 임박한 박동훈 사장 이후 개인 사업자 운영 대리점과 판매법인 대리점 간 갈등을 봉합할 적격자가 없다는 점이다.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넘어 온 박 사장은 수입차 업계 1세대로 국내 판매법인 딜러사 생리를 누구보자 잘 아는 인물로 꼽혔다. 특히 지난 9월부터 박 사장은 개인 대리점 점주 연합회와 피해 구제 협의를 지속해왔다.
앞서 박 사장은 피해 구제 협의에서 개인 대리점 인센티브 확대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법인 딜러사가 대리점 확보에 나서자 판매 비중은 자본을 가진 법인 대리점으로 몰렸고,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로 법인 딜러사가 더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구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판매법인 딜러사는 대리점 10곳 넘게 갖춘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판매 일선 한 관계자는 “국산차로 불리는 르노삼성이 수입차의 판매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판매 대리점은 물론, 사후서비스 협력점까지 반발이 커진 상태”라면서 “앞서 박 사장이 직접 개인 대리점 점주 연합회 등을 만나 협의 방침을 정하고 매월 개선 계획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돌연 물러나 버린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와봐야 확실하겠지만, 박동훈 사장 사임으로 판매망 구축 작업 진행에 판매망 큰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법인대리점 구축은 장기적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