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서비스 원칙 훼손…실망과 걱정 끼쳐드려 죄송”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6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해왔던 투명한 서비스 원칙의 훼손에 따라 이용자와 투자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더 엄중히 보고 최선을 다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네이버 스포츠 면 부당 편집 문제를 시인하고 자신의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청탁을 했다. 네이버는 실제 이 요청에 따라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끔 기사를 재배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한성숙 대표가 주재하는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기고 부당 청탁을 수용한 네이버 스포츠 A 이사에 대해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네이버 뉴스와 댓글,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조작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로서는 신뢰성을 잃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한 대표가 재차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네이버는 이번 조작 사례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사 서비스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입증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