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구조조정보다 환경 이슈 영향…조업 제한 이후 추이 확인 필요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철강 업체들의 생산 제한 및 생산 축소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냉연과 열연, 철근 등을 생산하는 중국내 철강 업체들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철강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철강 공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지에 대해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중국이 올해도 유휴 설비 폐쇄를 포함해 업체별 생산능력 감축을 진행했지만 철광석 수입량은 상승세를 보여서다.
중국세관총서 집계에 따르면 9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동월 대비 11% 증가한 1억283만톤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1억톤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9월까지 누적 철광석 수입량은 8억1672만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중국 철광석 수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에는 약 10억9000만톤 가량을 수입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대치였던 2016년 10억247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업계에서는 철광석 수입이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내 조강 생산량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철강 협회에서 집계한 올해 8월까지 중국내 누적 조강 생산량은 5억6641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늘었다.
중국 정부의 철강업 구조조정에도 원료 수요와 조강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자 구조조정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2년간 2억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설비가 이미 노후화된 설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철강 업체 설비 축소가 큰폭으로 진행되고 철강생산 수출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중국내 철강 생산량은 늘었다”며 “중국의 철강 관련 수치는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철광석 수요 증가를 놓고 중국 현지 철강 업체들이 정부의 동절기 조업 제한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업 제한에 들어가기 전에 원료를 소진해 재고를 늘렸다는 이야기다. 중국 정부는 대기 오염 대책의 하나로 일부 지역의 철강 업체를 대상으로 조업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내 철강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 산업 성장이 일정 수준에 오르고 안정되면서 인프라와 자동차 등 산업에서 철강 수요가 꾸준해서다. 이 때문에 조업 제한에 들어가기 전 철강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철광석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국내 A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는 철강 제품의 수급적 요인 보다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업 제한이 본격화되는 동절기에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