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위해 65세 이상 노인·유아 등 고위험군 접종 필수…본격 유행하는 내달 15일까지 접종 마무리 당부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상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를 독감이 유행하는 기간으로 꼽고 있다. 이중 본격 유행하는 시기는 11월과 12월 두 달이다. 일선 병의원들은 벌써부터 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교차가 심해지며 아침과 밤 기온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독감은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국민들은 대개 ‘독한감기’의 준말로 알고 있어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이 코나 목 상피세포에 침투해 일으키는 질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발생한다. 최장 2주 정도 기간 동안 기침이나 콧물, 발열, 두통, 전신권태 등이 나타난다. 약을 복용하고 푹 쉬면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독감은 1~3일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38℃ 이상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 등 증상이 시작된다. 독감은 환자가 증상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단순하게 강한 감기로 오인해 약만 복용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당뇨·만성신부전 등 기존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이 발병한 환자들에게는 주로 항바이러스를 투여해 치료한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증상 발생 2일 이내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 지속 기간을 단축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그렇듯 독감도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독감백신 접종이다. 전국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으로 계절성 독감 유행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까지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병·의원에서 노인 접종은 11월 15일까지 실시된다. 그 이후에는 보건소가 백신 소진 시까지 접종을 진행한다. 어린이의 경우는 내년 4월까지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노인이나 영유아 외 임산부는 물론 당뇨병, 고혈압, 폐질환, 암치료 경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이른바 고위험군에 속한 국민들은 반드시 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감염에 취약한 국민들은 연령이나 질병에 관계 없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한림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에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권하지만 전신적 건강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신이 피곤한 현대인들은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국민들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두면 독감 발병 위험성이 떨어지며, 혹시 모를 독감 집단확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