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시장 전기차 비중 0.23%, 글로벌 평균보다 0.2%P↓…세계시장 점유율도 1.2% 불과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영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전세계 자동차 시장 전기화 지수 아펙스(APEX)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2분기 기준 전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전세계 평균(0.43%)보다 0.20%포인트 낮은 0.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전기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1.2%에 머물렀다. 

 

조기연 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이 25일 열린 전기차 동향 관련 간담회에서 전세계 자동차 시장 전기화 지수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배동주 기자

조기연 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열린 전기차 동향 관련 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아이오닉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산차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진 내연기관 경쟁력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모델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전세게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2분기 기준 중국의 전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0.7%로 가장 높았다. 유럽과 북미가 각각 0.46%, 0.37%를 차지했다. 아펙스 내 전기차 판매량 계수에서도 중국은 2250만㎞를 기록했다. 한국은 150만㎞에 머물렀다.

닉 파커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 중국을 앞서긴 쉽지 않다”면서 “전기차 판매는 정부 보조금과 같은 전기차 정책과 충전 시설 등 인프라에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전기화 수준은 중국에 오랜기간 뒤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를 내놓으면서 소비자 인식 변화 및 다양한 모델 선택권이 전기차 판매를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젊은 소비층이 전기차 구매 주요 고객층이라는 게 알릭스파트너스의 분석이다.

조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우수한 LG화학이나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 발전된 IT 산업,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한 빠른 인식전환 등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전기차 시장"이라며 "일관성 있는 전기차 정책이 이런 잠재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시장 주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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