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용량 많은 외국인 위해 300MB~1.5GB 추가 제공…앱서 6개국어 지원

SK텔레콤 홍보모델이 ‘T글로벌’ 요금제와 ‘T월드 글로벌’ 앱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늘고 있는 외국인 이용자를 위해 외국인 전용 요금제와 앱을 선보였다. 사전 조사를 통해 외국인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특성에 맞게 요금제를 꾸렸다.

SK텔레콤은 국내 150만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와 앱을 25일 동시 출시했다고 밝혔다.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면 데이터, 국제전화, 해외송금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수개월 간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외국인들에게 맞춤 혜택을 주는 ‘T글로벌’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 T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월 3300원을 추가하면 데이터와 국제전화, 해외송금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90일 이상 체류하고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는 등 후불 요금제 가입 조건을 갖춘 외국인이다.

국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은 올해 8월 기준 약 154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적은 중국이 48.1%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미국 순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생활 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없고 외국어 안내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 대비 구간 별로 300MB~1.5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단 50~300분의 부가통화는 제외된다.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데이터를 10% 가량 더 사용하고 050, 070 등 부가통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성을 반영했다.

SK텔레콤 조사 결과 외국인들은 잦은 이동으로 인해 유선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는 반면 콘텐츠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T글로벌 가입 고객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 매월 국제전화 10분~90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제공량은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전화서비스 요율 기준 6천원 상당의 혜택이다.

T글로벌 가입 고객은 KEB하나은행 ‘1Q Transfer’ 앱 이용 시 해외 송금 수수료를 1회 면제 받는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단말을 할부로 구매하지 못했던 E-9(비전문취업), D-2(유학생) 체류자격 외국인에게도 서비스의 폭을 확대한다. 대상 고객은 잔여 체류기간이 9개월 이상이면 5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12개월 할부로 단말을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등 모두 6개국어를 지원하는 모바일용 ‘T월드 글로벌’ 앱을 출시한다. 해당 앱으로 외국인 이용자들은 실시간요금, 잔여통화량, 국제전화 이용량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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