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에 대한 의견개진은 소액주주로서 한계”…의원들, 미국지엠의 약탈적 사업구조 집중 추궁
이 회장은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또 한국지엠이 미국 지엠 본사에 휘둘리며 적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분이 적어 의견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무위 국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국회의원들의 질의는 산업은행에 집중됐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해양 프로젝트 대규모 적자는 물론이거니와 회계장부를 속이는 일을 통해 이뤄졌다”며 이 회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어 다운사이징해 구조조정하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부실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조선산업이 살아난다는 부분은 근거 없는 속단이라고 생각해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우조선 자구계획안을 5조9000억원 규모로 늘렸고 대우조선 전 임직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수주가 되살아날 때 대우조선이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다만 어진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재개할 수 있는 형식적인 요건은 갖췄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그 결정은 거래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은 한국지엠에 철수설과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다. 미국 지엠 본사가 원가 수준에서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차량을 인도하고 빌려간 자금에 대해서는 높은 이자율을 매겨 한국지엠의 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지엠은 생산물량 65%를 미국 지엠 관계사로 수출하는데 매출원가가 94%니 한국지엠은 망하고 미국 지엠만 배불려주는 꼴”이라며 “이러니 한국지엠이 살아날 수 있겠냐”고 질의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4개사중 매출 원가가 가장 높은 94% 수준이다. 한국지엠을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 평균 매출원가는 80% 수준으로 한국지엠이 매출원가를 자동차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면 6600억원 당기 순손실이 1조원 순이익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 의원은 한국지엠이 최상위 지배자 업무 관리비로 1279억원을 미국 지엠 본사에 지급하는 등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도 “한국지엠은 본사에 빌린 인수 자금에 대해 연 이자율 5.3%를 지급하며 연평균 이자가 4700억원에 달한다”며 “자본잠식의 상당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산업은행이 제동을 걸던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매출원가와 관련한 자료는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지엠쪽에서 응하지 않았다”며 “고금리대출도 계속 지정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이 임명한 3명의 사외이사도 내부에서 많이 제안을 했는데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 지분으로 권리를 행사하는데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때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성급하게 제기되는 점을 경계했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철수설 자체도 성급하게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