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석·이우현 2인 대표체제 변경…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이수영 OCI 회장의 별세에도 OCI의 경영 전선에는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OCI는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우석·이우현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우현 OCI 대표이사 / 사진=뉴스1

이수영 OCI 회장의 별세에도 OCI의 경영 전선에는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OCI는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우석·이우현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3일 OCI는 이수영 회장과 백우석·이우현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백우석·이우현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1일 이수영 회장의 사망으로 인한 변경으로 OCI 측은 지분공시 등은 세부 내용은 상속 절차가 완료된 후 공시할 예정이다.

 

한국 태양광산업의 개척자이자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이수영 회장은 숙환으로 인해 지난 21일 영면했다. 지금의 OCI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기에 재계 일각에서는 회장 부재 속 OCI의 향후 행보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이번 대표체제 변경으로 향후 경영상 공백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이우현 사장은 이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OCI 사장 자리에 취임했고 이미 4년 넘게 회사 경영을 맡았다. 여기에 이수영 회장의 신임을 받은 전문경영인 백우석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건재하기 때문에 경영상 공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OCI의 경영실적도 당분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지난 3분기에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화학 업황 호조에 힘입어 흑자규모를 늘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집계된 OCI 3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41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과 비교하면 17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79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355억원보다 5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백우석·이우현 2인 각자 대표체제 아래 OCI 역시 경영 공백을 느낄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태양광 업황이 여전히 불안해 4분기 이후 실적에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예상되던 요소들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세계 에너지 업계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에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학 업계에서 배터리 성능 개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에너지저장 비용이 급속히 낮아질 경우 태양광 업계에도 긍정적이라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세계 태양광 수요는 향후 2~3년 안에 100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를 보면 3분기 이후 kg당 15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수요는 정책적 변수가 크기 때문에 지속 여부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업황이 나아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에도 우려는 남아 있다. 비수기인 여름 시즌 동안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발 보호무역 이슈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태양광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을 대상으로 보호무역을 강화하기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2분기 말 kg당 13.9달러에서 3분기 말 16.8달러까지 급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한국산 태양광전지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지에서 들어온 태양광 제품 들이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판정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12일까지 관세부과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체들 입장에서는 11월 이전에 수출을 마무리 짓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수요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더라도 OCI가 입을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OCI는 미국과는 직접 거래하지 않고 있어서다. OCI는 폴리실리콘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제재 대상에는 중국도 포함돼 있어 산업 전반의 영업환경 악화에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도 OCI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부문이 업황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만큼 원가절감과 기술력이 쌓였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설비 투자에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 수년간 태양광 업황 부진에 설비 투자를 이어온 곳은 OCI가 유일하다. 

 

태양광 업계 전반의 침체 가능성 속에서도 OCI는 원가 절감 능력으로 대응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OCI는 지난 수년간 업황 부진 속에서 원재료 소싱 다변화와 공정 개선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시 대응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계에서 OCI 만큼 업황 부침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며 ​OCI는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화학부문에서도 견조한 이익창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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