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758부스로 양적으로는 성공…해외 주요 게임사 불참 등 내실부족은 해결과제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스타 2017’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부스 신청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758부스로 집계됐다. 26일 기준 30개국 657개사에서 부스를 신청했고 ▲BTC관 130개사 1655부스 ▲BTB관 527개사 1103부스다. 지난해 신청 부스 수(2719부스)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지스타에는 21만9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방문했고 총 305개국, 653개사가 참가했다.
올해 메인스폰서로는 넥슨이 선정됐고, 프리미어 스폰서로는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가 선정됐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는 3년 연속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선정됐다. 트위치는 게임쇼 전용채널에서 신작 타이틀, 화제작 들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더 확대된 시연존도 선보인다.
조기신청 기간 일찌감치 마감된 BTC관에는 넥슨,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블루홀, 에이수스 코리아, 엔디비아, LG전자, HTC, 그라비티 등이 참여한다. 참가사-바이어 간 비즈니스가 펼쳐지는 BTB관에는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텐센트코리아 등이 참석한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 겸 게임산업협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어느때보다 해외 참가사나 바이어 유치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스타는 게임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해외 현지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지스타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 시연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블루홀과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가 지스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 세계 흥행돌풍을 일으킨 PC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등장은 올해 지스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스팀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 돌파, 1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가장 흥행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루홀이 지스타 기간 동안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저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지스타 2017이 해결해야 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요 해외 게임사들의 지스타 불참이다. 현재 국내 PC방 점유율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는 각각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이다. 한국에서의 영향력이 큰 게임들이지만 라이엇과 블리자드는 이번 지스타에도 불참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지스타 2016에서 각종 VR 콘솔 기기로 관람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와 프리미어 스폰서였던 룽투코리아도 이번 지스타 2017에 불참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국제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BTC관이던 BTB관이던 기업들이 비즈니스 판단에 의한 결정을 하는 것이지, 강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종적인 판단은 기업들이 결정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하고 있는 부분은 강화하는 방향에서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스타 자체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은 지스타에 볼 거리가 없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히 즐길 것이 없는 상황에서, 부산까지 찾아갈 만한 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규 게임 출시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신규 게임을 먼저 접하기 위해 지스타를 찾던 유저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쇼에 적합한 PC 온라인게임보다는 모바일게임이 주류 장르로 부상하면서, 게임쇼를 보는 재미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을 찾는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스타를 찾는 유저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e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고, 그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