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물자관리원 등 4개 기관서 14명 부정채용…아찬열 의원 “채용 청탁 신고제 운영해야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의원(국민의당)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및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 부문 공공기관 가운데 전략물자관리원·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국로봇산업진흥원·한국디자인진흥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포함해 5개 기관에서 부정채용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부정채용과 부실 제도 운영 등으로 최종 합격자가 나온 기관은 총 4개 기관으로 합격자는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물자관리원은 전공별 배점기준을 잘못 적용해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야 할 3명을 합격 처리했다. 이 중 1명은 최종 합격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원 발생 시 별도 공모절차 없이 면접탈락자를 다시 선별해 채용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공모절차 없이 재단 직원 출신고교·퇴직자·유관기관 등으로부터 단수로 추천받은 4명을 채용했다. 객관화·정량화된 서류전형 평가항목 및 기준도 없었다. 채용 과정도 서장이 임의로 서류전형을 실시한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진흥원에 근무 중인 파견근로자를 규정상 상근계약직은 특별채용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상근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규정과 무관하게 채용할 때 면접 불합격자만 대상으로 면접한 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서류전형, 필기점수 조작으로 전(前) 원장 자녀 등을 채용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5ㆍ2016년도 신입사원 채용면접 당시 1ㆍ2차 면접 모두 내부임원으로 면접위원을 구성ㆍ운영했다.
이찬열 의원은 “공공기관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무너졌다. 이런 채용부정은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갈 뿐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감을 안겨주는 행태”라며 말했다. 그는 “각 기관별로 익명으로 ‘채용 청탁 신고제’를 운영해야 한다. 또 부정채용자에 대한 재직 여부 확인 뒤 합격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