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H&A 영업익 4000억원 넘은 듯…전기레인지, 건조기로 렌탈서비스 확대
최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수 분기 째 가전 덕에 웃고 있다. TV사업이 완연하게 반등했고 생활가전(H&A) 수익성도 프리미엄 제품을 등에 업고 급등하고 있어서다. LG전자의 다음 카드는 생활가전 렌탈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전기레인지와 건조기까지 빌려주겠다는 복안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2279억원, 5161억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중 눈길 끄는 게 생활가전(H&A) 부문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H&A 영업익이 최소 3950억원에서 최대 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컨,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그간 잘 팔렸던 제품들 뿐 아니라 건조기까지 판매량이 급증한 덕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00억원대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드럼세탁기의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나 두 번 노크해 화면을 켜는 냉장고 등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잇달아 시장에 공개하고 있어서다.
LG전자가 만지작거리는 다음 카드는 렌탈서비스다. LG전자는 16일부터 디오스 전기레인지, 20일부터 건조기에 대한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로써 LG 렌탈서비스 품목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 기존 4개에서 총 6개로 늘어났다.
렌탈서비스를 활용하면 제품구매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다. 건조기 렌탈서비스의 경우, 월 요금은 1~3년차에 4만4900~4만9900원이다. 4~5년차는 3만4900~3만9900원으로 책정됐다. 5년의 렌탈 기간을 모두 채우면 제품의 소유권은 고객에게 이전된다.
전기레인지 렌탈서비스 월 요금은 1~3년차 3만4900~4만2900원, 4~5년차 2만3900원~2만5900원이다. 마찬가지로 5년의 렌탈 기간을 모두 채우면 제품의 소유권은 고객에게 이전된다.
최근 소비트렌드가 구매에서 렌트로 완연하게 옮겨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서비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전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활용하기에도 좋다는 뜻이다. 업계도 이에 맞춰 홍보 전략을 짜는 모양새다.
LG전자 측은 “렌탈서비스는 유지관리를 위한 방문 서비스뿐 아니라 렌탈 기간 내내 제품 무상보증이 연장되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할 때 적용되는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인데, 렌탈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기간 내내 무상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판매를 목표로 삼더라도 일단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늘림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와 함께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LG 생활가전의 고객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