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IP 활용해 카드게임 대중화 성공…비싼 과금·너무 강한 운적인 요소는 개선 필요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지난 2014년 ‘워크래프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다. 게임의 이름인 ‘하스스톤(Hearthstone)’은 본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본 아이템인 귀환석을 의미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게임을 개발할 때 ‘안전하고 따뜻하고 환영받는 즐거운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며 “귀환석을 사용하면 집으로 돌아가듯,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하스스톤은 출시 직후 말 그대로 광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워크래프트 IP를 사용했다는 점과 그간 어려운 게임으로 인식되던 카드배틀 게임의 규칙들을 최대한 간소화시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게임에 적응토록 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카드게임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직관적인 액션도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블리자드 게임의 경우, 일반적으로 타사 게임에 비해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일부 유저들은 하스스톤이야 말로 블리자드 최고의 타격감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스스톤은 카드게임 역사상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다. 2014년 3월 PC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같은해 9월 전세계 사용자 수 2000만명을 달성했으며, 2015년 4월 스마트폰 버전을 출시하며 3000만명 고지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이용자가 증가해 지난 5월에는 사용자 수 700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하스스톤은 게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팩을 출시하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노력했다. 지금까지 나온 확쟁팩만 10개에 이른다. 하스스톤은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e스포츠 경기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하스스톤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먼저 과금을 한 유저와 과금을 하지 않은 유저간 격차가 다른 블리자드 게임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은 패키지 판매 방식이나 월 정액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게임내 모든 유저는 공평한 상황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하스스톤은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게임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더 좋은 카드를 얻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 비용이 일반 패키지 게임을 구입하는 것 이상이라는 점이다. 특히 신규 유저의 경우, 기존 유저와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운’적인 요소가 너무 강한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무작위 요소가 많다 보니, 유저의 실력보다는 순전히 운에 의해 승패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프로경기에서도 마찬가지. 프로경기를 지켜보면,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카드가 나오는 것이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스스톤은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카드배틀 게임을 대중화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성공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싼 과금 요소와 운에 좌지우지되는 게임 진행 방식은 어느정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블리자드의 향후 대처에 따라, 하스스톤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