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월세 거래량, 전달 대비 400여건 줄어…전세시장 안정‧갭투자 급증 영향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 사진=뉴스1

 

가을 이사철 도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8월보다 400건 이상 줄었고 1년전인 지난해 9월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4034건으로 전월인 8월 월세 거래량 4452건보다 400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동월끼리 견주어봐도 지난해 9월(4299건)과 2015년 9월(4178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봤을 때 9월 월세 거래가 많이 줄어든 지역은 강남구로 8월 529건에서 9월 413건으로 110건 이상 줄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늘어난 지역은 구로구와 관악구, 영등포구, 성북구, 금천구 등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져 월세거래가 늘었지만, 올 초 들어서부턴 서서히 전세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월세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서울아파트 월세 거래량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7414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 6월 3957건으로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월세 거래량은 다소 증가했다가 9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3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28.4%까지 떨어졌다. 다시 말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71.6%가 전세로 거래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전세시장이 안정화 된 이유로 높은 전세 보증금을 낀 이른바 갭투자가 급증한 것을 꼽는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갭투자 증가로 전세매물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집값이 떨어질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집 매매가보다 낮은 형태인 이른바 깡통전세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보다 0.13% 올라 올해 2월(0.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9월 평균 1.81% 올라 2015년 같은 기간 상승률(평균 7.78%)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1~9월 상승률(평균 2.05%)보다도 낮아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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