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1일까지 350여개 기업 참여…유커 감소에 긴 연휴로 감소 우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내 최초 글로벌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8일 개막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장기화, 긴 연휴 등 각종 악재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코리아세일페사타 예산 편성도 지난해보다 늘려 잡았지만 대형 악재들이 산적해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방문위원회 등 굵직한 정부부처와 경제단체 등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행사는 다음달 31일까지 총 35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9월29일~10월31일) 1회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비교하면 기간은 하루 더 늘었고, 참여기업은 10여개 정도 더 증가했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참가 기업들은 가전제품‧의류 등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 백화점, 화장품, 의류, 패션 등 전 산업분야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매출증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유커 감소와 긴 연휴 등으로 무주공산이 될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잔치상을 차려놔도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매출 기여도가 높은 소위 ‘큰손’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특히 이번 행사기간이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10월 1~8일) 연휴와 겹쳐 유커들이 소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와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주변국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또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행사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비중은 상당히 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기간(9월29일~10월31일)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2015년) 대비 11만6000명(7.3%)이 증가한 수준이었다. 당시 총 관광수입은 2조2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정부는 내국인 소비와 달리 사실상 수출과 같은 효과가 있는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 소비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매출증대 효과를본 곳은 면세점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면세점 매출이 약 1조1300억원에 달했고 이는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긴 연휴로 인한 해외여행객 증가 역시 이번 행사의 대형 악재다.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10일간의 연휴기간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총 15만(예약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행사의 흥행을 좌우할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우려는 크다. 내수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로 그간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내심 이번 행사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빠지면 사실상 하나마나한행사가 된다. 더욱이 해외여행객이 증가해 내국인 소비감소도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