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철강 수출, 3년내 최저치…철강 공급 과잉 해소 전망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한 철강 업계 부진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2년간 연간 2억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일본 닛케이신문은 중국은 일본의 1년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1억톤 규모의 철강 생산 설비를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은 철강 산업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최근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16억톤 수준이다. 이 가운데 8억톤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생산능력이 11억톤에 달하기 때문에 약 3억톤이 잉여 설비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1억톤에 해당하는 설비가 최근 2년간 폐기된 셈이다.
중국 내 생산 설비 축소와 함께 중국 업체들의 수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철강 생산량은 늘었지만 수출량은 4000만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동시에 수출량 기준으로 최근 3년내 최저치다.
중국 철강 업체들의 수출이 줄자 철강 제품의 국제 시황도 호전되고 있다. 철강 제품 중 하나인 열연강판의 동아시아 지역 9월 거래가격은 톤당 555달러까지 상승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해 2월 톤당 30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은 잉여 설비 2억톤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억톤 가량을 2020년까지 감축하기로 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철강 업계는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철강 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품으로 인한 철강 업계 전반의 가격 하락은 물론 품질 신뢰성에도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철강 산업 구조조정으로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일단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철강 업계의 일부 영세한 사업장에서 조약한 철강 제품을 공급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