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對中진출 재검토에 시장우려 확대…테크포럼서 성장의지 강조
중국 진출 재검토를 언급한 정부의 방침이 알려진 후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국 공장 건설 계획이 수립된 LG디스플레이를 향한 우려의 시선들이 많다. 이 시점에서 테크포럼에 참석한 한상범 부회장은 OLED로 새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내보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글로벌 협력사의 기술 전문가들을 경기도 파주공장으로 초청해 ‘2017 테크포럼(Tech Forum)’을 열었다.
6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머크, 아사히 글라스, 니또, 동진 쎄미켐, 이데미쯔 코산, 스미토모 등 디스플레이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 17곳이 참가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향후 OLED 분야에서 투자 의지를 계속 밝혀온 터라 이날 행사가 더 주목됐다.
한상범 부회장(대표이사)은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가 LCD를 넘어 OLED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수 있는 것은 연구개발(R&D) 협력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OLED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 끊임없는 교류와 협조, 이를 통한 상호 성장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최근 LG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세간의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앞서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중국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패널공장을 대형 OLED 생산라인으로 바꾸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국가가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18일 간담회 소식이 알려진 후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가 하락한 이유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정부의 중국 투자 승인 불허 방침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국 공장 건설이 무산될 경우 부담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OLED TV 시장 확대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중국 공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미리 건물 착공에 들어가 일부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기술 및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한 부회장은 관련 사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삼갔다. 다만 OLED 투자 의지를 내보이면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내보일지도 향후 관심거리가 됐다. 일단 18일 간담회 후 7% 이상 떨어졌던 주가는 21일 오전 현재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