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삼성 전기차 시대 도래 준비…“기술개발 경쟁으로 세계시장 경쟁력 높아질 것”

국내 화학 업체들의 2차전지 연구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에서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 / 사진=LG화학

국내 화학 업체들의 2차전지 연구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 도래에 앞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향상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간 긍정적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약 6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2차전지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받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 호조 속에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M의 전기차 볼트에는 LG화학의 2차전지가 탑재된다.   

 

2차전지 시장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인 원자재 가격 부담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연구개발 경쟁에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2‘차전지 시장에서는 코발트와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특정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 주목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중대형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데 국내 업체들도 원재료 가격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배터리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리튬 가격은 최근 올해 초보다 약 17% 상승했다. 최근 1-2년 전과 비교하면 180% 넘게 상승했다. 코발트 가격은 연초 대비 82% 급등했다. 

 

2차전지 업계에서는 코발트 비중을 낮춘 2차전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은 니켈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서는 NCM811 배터리 연구개발이 주목받는다. NCM811은 2차전지 내 양극활물질인 니켈(N)과 카드뮴(C), 망간(M) 등의 비율을 뜻하며 각각 8대1대1의 비율이 적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2차전지 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먼저 니켈 비중을 80%까지 늘린 삼원계 배터리 개발 성과를 알렸다. 그러나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갈 것임을 밝히면서 속도전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장기적으로 코발트 비중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코발트 비중을 축소하는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발트 비중을 줄인 2차전지가 개발되기 전에는 장기 공급계약과 공급 다변화 등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이 늘어나고 있어 2차전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기술 혁신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2차전지 시장 내에서 경쟁이 계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기술개발이 빨라지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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