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 출하량도 상승세…LG디스플레이 1위 수성, 중국 BOE 추격도 눈길
대형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패널이 최종 소비자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확장세는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여전히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중국 BOE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9인치 이상 대형 TFT-LCD의 면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1억 8000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대수 출하량은 1% 상승한 6억 88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킷은 태블릿 PC용 패널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93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에 대해 피터 수(Peter Su)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퍼스트티어(1st tier) 세트 업체들이 화면이 큰 태블릿 PC 모델을 늘렸기 때문이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출하량이 4% 늘어난 노트북 PC용 패널(1억 7500만대)의 성장세도 도드라진다. 수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노트북 PC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어 공격적인 확장을 노리고 있는 반면, 선두 업체들은 노트북 PC 패널 생산에서 서서히 손을 떼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TV용 패널은 TV 세트 시장의 수요 감소 탓에 출하량(2억 5700만대)이 3% 줄었다. 수 연구원은 “TV 패널의 가격이 일 년 가까이 높게 지속돼 왔다”면서 “TV 세트 브랜드들이 사업 목표를 낮추면서, 패널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 대형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패널 면적 출하량이 골고루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TV패널은 전체 대형 디스플레이 면적 출하량 중 78%를 차지하고 있다.
수 연구원은 “선두 패널업체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수익 개선을 위해 49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소형 패널 제작은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의 패널업체들도 이 추세를 따라 43인치 이상의 대형 TV 디스플레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업체들이 대형 패널로 초점을 옮기는 데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현재 중국에서 10.5세대를 포함해 새 공장이 건설되는 등 공급증가를 자극하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잉공급이 선점업체들의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 연구원은 “과잉공급을 극복하기 위해 패널업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대형 디스플레이로 갈아타면서 면적 소비(area consumption)를 늘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LG 디스플레이는 대수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해 올해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 BOE가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20.7%을 나타냈다. 0.3% 간발의 차라 향후 1위 다툼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