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보도…‘미일 연합’ 유력 인수후보 부상에 ‘한미일 연합’ 반격 시도인 듯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반도체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반격에 나섰다. 도시바가 최근 ‘미일 연합’과 협의에 들어가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자, 강력한 배팅을 통해 막판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케이신문은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 2조엔(약 20조 9000억원)의 인수비용 이외에 연구개발비용으로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제공하겠다는 최종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최종 제안 내용과 관련해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총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억엔을 부담하고 애플이 3350억엔, 미국의 IT(정보기술) 대기업이 2200억엔, 도시바 이외 일본기업이 275억엔, 대형은행이 6000억엔을 주식과 의결권 없는 우선주 융자로 출연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털 49.9%, 도시바 40%, 일본기업 10.1%며 SK하이닉스는 기존 방안대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도시바가 최근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고 미국 사모펀드 KKR,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하는 미일 연합과 협의에 들어간 것과 관련, 한미일 연합이 새로운 제안으로 반격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미일 연합은 14~15일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인수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10월 말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아무리 늦어도 이달 안에는 매각처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바로서는 반도체사업을 빨리 매각해야 내년 3월 말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할 수 있다. 만약 2년 연속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