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석유제품 이동에 제한 전망

국제유가가 미국 멕시코만 정제시설 가동 재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원유 시추시설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미국 멕시코만 정제시설 가동 재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50달러 상승한 배럴당 49.1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Brent)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82달러 상승한 54.20달러로 집계됐고 중동 두바이유는 1.12달러 상승한 배럴당 52.14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정제시설들이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영향에서 벗어나 가동을 재개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동 중단됐던 정제시설들의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서다. 텍사스주 등 하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일 평균 석유제품 생산량은 480만 배럴이다. 이는 미국 전체의 26% 수준이다.

 

정제시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미국내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유가 상승세에 제한 요소다.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 8월말 미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0만배럴 증가한 4억6300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Irma)가 대서양에서 북상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미국 정제시설들은 다시 한번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을 경우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반도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가능성이 급격히 부각되거나 발생할 경우 석유 운송 및 거래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를 포함한 극동아시아 지역은 중국과 일본 등 정제능력 상위 국가들이 밀집해 있다. 한국은 323만 배럴을 정제하고 그 가운데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의 일평균 정제능력은 360만 배럴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을 포함하면 한중일 삼국은 아시아의 원유 정제 능력의 약 65%를 차지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긴장 국면 속에서는 원유나 석유제품 이동에 제한이 생길 수 있고 각 나라마다 전략 비축유를 늘릴 수 있다”며 ​북핵 위기로 세계 석유 거래의 3분의 1이 사라질 수 있어 국제 유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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