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티맵에 ‘누구’ 접목…상용화 박차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7일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가 탑재된 티맵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에 인공지능이 탑재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의 사용성을 내비게이션으로 확장한 데 이어 키즈폰, BTV 등에도 올해 안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7일 티맵에 누구를 적용한 티맵x누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티맵x누구를 사용하면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목소리만으로 목적지를 찾고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음악을 틀거나 뉴스를 들을 수도 있다. 누구의 기능이 티맵 안에서 다수 구현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음성 명령으로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고, 근처 주차장 화장실도 찾을 수도 있다. 사고 상황이나 정체된 구간 등 도로교통 정보도 음성으로 묻고 음성으로 답을 들을 수 있다. 길 안내 볼륨조절은 물론, 티맵을 종료하는 것도 손닿지 않고 가능해졌다.

이밖에 프로야구 경기결과, 라디오 듣기, 날씨 정보, 운세 조회 등도 티맵 업그레이드 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멜론을 통한 음악 감상, 구글 캘린더 일정 조회도 이용할 수 있다.

티맵 업데이트 버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개되며 삼성전자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모델부터 적용된다.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확대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티맵이 누구를 탑재함에 따라 교통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 기능은 차량 안에서 가장 필요한 기능이다. 다른 공간에서 사용할 때 보다 음성인식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가 더 큰 공간이다. 휴대전화 조작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과 연결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기존 티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티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기존에 티맵 이용자들에게서 주행 중에 목적지를 바꾸거나 노래를 틀 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런 점들을 반영해 티맵을 개선했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티맵을 사용해서 휴대전화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는 비율이 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에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티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전송, 도착 예정시간 문자 전송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업데이트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도 고객 친화형으로 개선된다. 기존 T맵 전화 수신 화면에서는 전화 수신 화면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 화살표와 안내지까지 남은 거리만 작게 표시되었다. 하지만 바뀌게 될 화면에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아래쪽에 전화한 사람의 정보가 표시된다.

SK텔레콤은 향후 누구를 더욱 확장‧적용할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키즈폰에 누구를 탑재하고 12월에는 인공지능 BTV,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