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혼다 판매량 7월보다 46%↓…주력 모델 어코드도 동반 감소

혼다코리아가 ​‘CR-V’ 출시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되찾은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가 부식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탓이다. 혼다코리아는 1개월 사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며 판매량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541대를 판매하며 지난 7월 1001대보다 46%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디젤 차량 미세먼지 논란으로 일본차가 선전하면서 지난 7월 업체별 판매량 기준 5위까지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혼다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SUV CR-V. / 사진 =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2008년 수입차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올해 5월 CR-V 출고로 판매 반등을 시작했다. CR-V는 5월 판매 이후 지난 7월까지 2달 만에 1065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판매량은 63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급증했다.

다만 CR-V에서 녹이 발견된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차량 부식을 인지하고도 차량 판매를 지속했다는 혐의로 혼다코리아를 검찰 고발한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지난달 16일 기준 CR-V 차량 부식 제보가 200건을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CR-V에서 시작한 부식 논란이 중형 세단 어코드 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코드는 혼다코리아 주력 모델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4227대가 팔렸다. 지난 6월엔 1068대가 팔리며 CR-V와 함께 혼다코리아를 월별 판매량 기준 3위 자리에까지 올렸다.

실제로 지난달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 541대는 지난 7월 어코드 판매량 558대보다 적다. CR-V 등 신차에 녹과 부식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혼다코리아가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한 것이 이 같은 판매 급감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녹 발생 차량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식 논란 초기 차량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한 데 따라 공식적인 사과나 원인규명 없이 무상 수리로 논란을 덮으려고만 한다는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영진 YMCA 자동차안전센터 총괄은 "혼다 CR-V차량 소비자 피해사례 중에서는 지난 8월20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도 있다"면서 "혼다코리아는 차량 부식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2012년 5월 23일~2015년 10월 5일 사이에 생산돼 국내 판매된 혼다 어코드 7354대에 대한 시정조치(리콜) 결정을 내렸다. 배터리 센서에 수분이 들어가 배터리 센서 부식으로 합선을 비롯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또 지난달 10일 CR-V차량 부식문제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부품에 녹이 생긴 것은 아연도금철판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현재로선 재질변경 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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