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수요 확대 속 수익성 기대감 반영
OCI가 1000억원 가량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이 호조를 보였다. 태양광 업황 개선 전망 속에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조정되면서 반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 4일 실시한 10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달할 1000억원은 지난 2010년 발행한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OCI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도 OCI는 총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110억원이 미매각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태양광 시장 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수익성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OCI는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조8380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 순이익 12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가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 수요와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 개선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폴리실리콘 수급은 수요가 35만7천t으로 공급 34만3천톤 보다 1만톤 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OCI의 폴리실리콘 관련 수익이 흑자 전환해 내년까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들도 OCI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부문이 업황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만큼 원가절감과 기술력이 쌓였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설비 투자에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 수년간 태양광 업황 부진에 설비 투자를 이어온 곳은 OCI가 유일하다.
화학 업계에서는 OCI의 원가 절감 능력을 다른 업체가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OCI는 지난 수년간 업황 부진 속에서 원재료 소싱 다변화와 공정 개선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시 대응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OCI는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화학부문에서도 견조한 이익창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으로 자금 조달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